카메라가 폐가의 귀신을 탐지 했다

내가 사는 곳에서 조금만 가면 폐가가 많은 동네가 있다.   사람이 사는 집도 있지만 드문 드문 폐가가 많다. 낮에 지나가다가 봐도 굉장히 섬뜩할 정도로 낡은 집들이다. 가로등이 있어서 괜찮지만 그래도 그쪽을 쳐다보는 일은 거의 없다.  너무 무섭거든. 

 

어느 날 늦은밤 친구와 그 옆을 지나가다가 ,  " 야 저 폐가 한번 사진 찍어 볼까?  심령 사진이 찍힐 수도 있잖아."  

" 너 그러다 사진에 귀신 찍혀서 너네 집에 따라 오면 어떡하냐. 괜히 무섭다. 하지 마." 

" 에이 설마 ..  그냥 한 번만 찍어 보자. " 

나는  카메라로 폐가를 비춰봤다. 그런데 나는 순간 머리털이 다 서고 말았다. 

카메라 액정에  얼굴인식 표시가  뜬 것이다.  그것도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가.. 

얼굴 인식 표시가 2개 였다가 3개였다가 막 왔다 갔다 했다.  

등골이 오싹 했다.  친구도 그것을 보고 너무 무서웠는지 조용히 속삭이듯이 말했다. 

" 야..  찍지마찍지 마 찍지 마. 귀신 찍히면 진짜 너네 집까지 따라온다구 진짜..' 

그런데 나는 모르고 순간 셔터를 누르고말았다.  " 찰칵 " 

우리는 누가먼저랄것도 없지 뛰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소리도 안 내고 뛰었다. 으아아아아 ~~ ㅜㅜ

사람이 많은 곳으로 와서 그제서야  안심을 하고 숨을 고르고는 . 

" 야~ . 사진 찍은 거 빨리 지워 지워. 사진에 찍히면 너 따라다니는 거야. 공포영화 주온 봤지? " 

"사진에 찍히거나 , 영상에 귀신이 담기면 너 따라 오는거야. 빨리 지워" 

나는 찍힌 사진을 확인했다 .  어두운 폐가가 찍혔는데  뭔가 회색 연기 같은 게 하나 찍히긴 했다. 귀신으로 생각하면 귀신처럼 보이고 , 또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랬는데 ,  친구는 빨리 지우라고 했다.  집에 가져가면 집에 들러붙는다고 하면서  말이다.. 

나는 너무 무서워서 그 자리에서 바로 지워 버렸다.  

지우지 않고 집까지 가져 왔으면 정말 우리 집에 귀신이 붙었을까?.. 

 

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났다. 

어느 날 어느 커뮤니티 사이트를 보는데 이런 이야기가 올라와서 깜짝 놀랐다. 

어떤 분이 어느 시골 동네를 운전하고 지나가다가  옆에 폐가가 있어서 그냥 무심코 카메라로 비쳐봤다고 한다.

그런데 그분도 카메라에 얼굴 인식 포커스가  여러 개 잡혀서 깜짝 놀랐단다.  무서워서 서둘러서 그곳을 벗어났다고 한다.

그분도 나와 똑같은 경험을 한 것이다. 

카메라는 기계이다.  입력된 명령대로 작동을 한다.  뭔가 감지가 되니까 포커스를 잡는 것이다. 기계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떠도는 영혼들이 폐가에 모여 있다는데 .. 사실인가.. 

앞으로 폐가를 함부러 촬영하면 안 되겠다.  

 

지금은 새벽 .. 이 글을 쓰는데.. 왜 이렇게 등 뒤에서 한기가 느껴지는 거지?..  ㄷ 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