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슬기 잡다가 익사한 사람들

강에서 다슬기를 잡다가 물에빠져죽었다는 기사를 봤다.

매년 나오는 기사라서 그러려니하지만 사실 다슬기를 잡다가 빠져죽는다는게 신기하기도 할것이다. 나도 시골에 살았고 다슬기 잡으러 많이 다녀봤다.

어릴때 시골에 살았는데 동네에는 아주 큰 강이있었다.

아주 크고 유명한 강줄기 이다. 

강물이 깨끗하고 양분이 풍부하면 물고기도 많고 무엇보다 다슬기가 넘쳐난다.

 

다슬기

 

여름이나 가을에는 다슬기를 잡으러 많이다닌다. 지금은 모르겠는데 그때는 그래도 자연환경이 많이 파괴가되지않아서 아주 아름답고 좋은곳이었다.  물고기도 많았고 다슬기도 아주 큰것들이 많았지. 

한여름에는 피서를 즐기다가 식사시간이 되면 다슬기를 잡아왔다. 강바닥의 돌을 뒤집으면 다슬기들이 붙어있다. 큰돌일수록 큰녀석들이 많다. 매운탕끓일때 넣으면 국물맛이 더 좋아지고 , 라면에 넣어도 맛있다. 

다슬기만 전문으로 잡는사람도 있었다. 시장에 내다팔려고 하는건데, 그분들은 주로 밤에 다슬기를 잡는다. 다슬기는 야행성이라 낮에는 돌밑에 붙어있고 밤에는 돌위로 나온다. 

부모님들과 옆집아줌마 아저씨와 밤에 다슬기를 잡으러간적이 몇번있다.  밑바닥이 유리로된 둥근 바구니같은걸 가지고 가는데 그걸 물위에 둥둥 띄우면 유리에 물밑이 선명하게 잘보인다. 

머리에는 후레쉬를 달고 강바닥을 살피며 다니는데 밤이라 다슬기가 다 돌위로 올라와있는게 참 신기했다. 강에는 다슬기가 이렇게나 많이 살고있었구나 놀랐었지 

가을에 살이 많이오르기때문에 가을에가는데 가을밤 강은 쌀쌀하고 고요하다. 어찌그리 고요한지..  

아무리 생각해도 다슬기를 잡을땐 무릎까지밖에 안오는 곳에서 잡는데 .. 왜 빠져죽는거지? 이렇게 생각한적이 많았는데 . 가끔은 무릎정도깊이에서 갑자기 1미터가 넘는깊이로 확 깊어지는 곳이있다.  어떻게 수심이 그렇게 변하는지 몰라도 강물속은 참 신기하게도 그렇게 깊이가 수시로 바뀐다. 

하지만 가끔 무서운건 .. 다슬기가 사람을 깊은곳으로 유인한다는 생각도 든다. 작고 개체가 많은 생물들은 각각의 목숨보다는 전체의 생존을 노린다. 그래서 수명이 짧지만 번식을 자주하고 알도 많이 낳는거지. 

어떤 동물은 새끼에게 자기몸을 먹이로 바치면서 일생을 마감하는 동물도있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거미중에 그런종이 있고 ,  사마귀도 교미를 마친후 수컷을 잡아먹어서 알을낳는 양분으로 사용한다고 한다. 

다슬기는 자신들이 사람에게 잡혀먹지만 또한 사람을 강 깊은곳으로 유인하여 빠져죽게만든다. 

이런 생각이든 이유는 , 강물에 빠져 실종된 사람들이 발견되었을때 그 시체를 건져보면 시체의 눈 코입에서 다슬기들이 나오고 온몸에 다슬기들이 붙어서 살점을 파먹고있다고한다. 

다슬기는 강의 청소부다. 강바닥의 이끼나 사체의 찌꺼기들을 먹고산다.  

특히 밤에 다슬기를 많이 잡으러가는데 ,  밤엔 강의 모든 다슬기들이 강바닥에 나와있다. 물속에서 사람들을 점점 깊은곳으로 깊은곳으로 다슬기를 한마리 한마리 잡으며 깊은곳으로 들어오게 한다. 

갑자기 깊어지는 지점으로 사람이 걸려들고 익사하면 다슬기들이 스멀스멀 몰려들어 만찬을 벌인다. 

가끔 혼자 다슬기를 잡으러갔다가 익사한사람이 있다. 혼자가야 많이 잡으니까 .. 

밤에 다슬기를 잡으러갈땐 절대 혼자서 가면 안된다 

혼자가서 오늘 다슬기를 정말 많이잡겠구나~  다슬기를 한마리 두마리 주워담는다 ..  자신도 모르게 강 깊은곳으로 가고있다는것도 모른체...

그 다음 날 실종신고가 들어오고 며칠이 지난 후 익사한 사체가 발견된다.  물에 퉁퉁불은 사체에는 다슬기들이 우글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