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의 눈 - 눈을 감아도 앞이 보이는 현상

혹시 눈을 감고 있는데도 앞이 보이는 현상을 경험해본 적이 있는가? 

대부분은 아니지만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현상을 경험한 적이 있을 거 같다. 

왜 많은 사람이 경험하고 있다고 생각하냐 하면 , 나도 평범한 한 사람인데 이런 경험을 했으니까. 

 

어느 날 자려고 누워서 눈을 감고 있었다.  똑바로 반듯이 얼굴이 천장을 향한 채로 눈을 감고 누워있었다. 

잠들기 전에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눈을 감은 채로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든다. 

 

그런데 그날은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다. 

잠이 들지도 안들 지도 않은  중간 상태라고 표현하면 될까.  

어디론가 몸이 빨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몸과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서서히 천장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 이게 뭐지? 왜 앞이 보이는 거지? "

 

눈은 여전히 감고 있는 상태였다.  눈을 감고 있는데 방안이 보이고 있었다. 

마음은 아주 편안했다.  아주 푹신한 구름 위에 누워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방은 빛차단이 아주 잘되기 때문에 커튼을 치면 빛이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불을 끄면 완전히 까맣다. 눈을 떠도 거의 보이지가 않는다. 

그래서 밤에는 눈을 감고 있으면 아무런 빛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천장이 보이고 있다는 건 참 신기한 일이다. 

 

대낮처럼 선명하게 색깔이 있는상태는 아니었다. 그냥 캄캄한 그 자체인데 방안의 모든 것들이 다 보였다. 

적외선 카메라로 보는것과 비슷하지만 색상은 흑백에 가까웠다.  아주 선명한 흑백. 

 

눈으로 보는 느낌과는 완전히 달랐다. 

눈으로 어느것을 바라본다는 느낌이 아니라,  눈으로도 보면서 뭔가 또 다른 기관으로도 보는 느낌이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까..  영화 '데어데블'에 보면 주인공이

장님이지만 소리와 피부의 감각으로 세상의 형태를 느끼고 보는 장면이 나온다.  바로 그런 느낌과 비슷하다.

눈으로 보는게 아니라 무언가 다른 기관으로 감지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특정 사물에 초점을 맞추어 보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 눈과 또 다른 기관이 동시에 대상을 감지하는 느낌이다. 

 

 

문득 떠오른건 이게 혹시 제3의 눈이 아닐까... 

명상을 오래하다보면 제3의 눈이 열린다는 말이 있다. 

두뇌에는 송과체라고 하는 기관이 있는데 그게 눈썹과 눈썹 사이 정도 위치의 두뇌 안에 있다고 한다. 

송과체가 바로 제 3의 눈이라고 하는데.  

명상을 하면 송과체의 기능이 살아난다고 한다. 

 

 

 

명상? 

그때 내가 명상을 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나는 늘 잘 때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잔다.  자연의 소리 asmr을 들으며 잠을 잔다. 

유튜브에 자연의 소리 asmr 이 많은데 바람 부는 소리, 비 오는 소리 , 눈 오는 소리 , 잠잘 때 듣는 잔잔한 음악 등등.. 

습관처럼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로 asmr을 들으며 생각에 잠기다 잠에 든다.  매일 이렇게 잠자리에 든다. 

 

이것이 명상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난 게 아닐까. 

그래서 나도 모르게 송과체의 기능이 살아나 제3의 눈이 열린 것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경험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다.  asmr을 들으며 잠자리에 들기 시작한 후로는 꽤 자주 경험을 하고 있다. 

 

단순히 눈을 감았는데도 앞이 보이는 것이 신기한 게 아니라 ,  그 상태에 들어갈 때 몸과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진다는 것이다.  바닥에 누워있는 느낌이 아니다.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이마 쪽에서 어두웠던 시야가 열린다.  그리고 천장이 보이기 시작한다. 

 

눈을 감았는데도 앞이 보이는 게 너무나 신기해서 방 여기저기를 다 둘러본다.  책상 옷장 컴퓨터 등등 모든 것이 다 잘 보인다. 

 

그러다 깊게 잠이 들고서는 , 아침이 되어 눈을 뜬다. 

와~ 뭐지?  마음이 편해지고 몸이 구름 위에 뜬 기분이 들고 어디론가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서 , 동시에  시야가 열린다.  눈을 감았는데도 모든 것이 보인다.  

그 편안한 상태로, 눈을 감은 채로 세상을 본다. 

뭔가 굉장히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아~ 이래서 사람들이 명상을 하는구나.

 

그래서 나는 요즘 매일 잠들기 전에 asmr을 듣는다 . 

그 후로 나는 눈을 감은 채로 앞을 보는 경험을 자주 하고 있다.

 

asmr들 들으며 생각에 잠기는 것이 명상의 효과를 일으켜 제3의 눈이 열린 것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지만 , 

나처럼 이런 경험을 해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 해보길 바란다. 

지금까지 느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을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